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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수술전 - 이대서울병원 방문

by ♬♩♪♡♥ 2020. 7. 13.

병원 3군데는 가보라는 사람들의 말에 이대서울도 어차피예약을 일단 해둔 상황이니까 가봤다.

이대서울 또한 은평성모처럼 지어진지 얼마 안 되었기에 크고 깨끗했다.

은평성모와 다르게 이대서울은 교수님이 직접 초음파를 하셨다.

그런데 초음파를 하시면서 교수님께서 계속 "심한데 심각한데....."라고 말씀을 하시니 너무 불안했다.

또 뭐가 심각한 걸까 ㅠ_ㅜ

 

교수님의 첫마디는 쉽지 않은 수술이다 였다.

은평성모와 마찬가지로 자궁 그림에 볼펜 표시를 해주시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양쪽 난소에 혹이 있다.

그리고 자궁선근증으로 보이는 게 있다. 수술해봐야 알겠지만 그냥 혹이면 땡큐 하다.

하지만 선근증일 확률이 높고 선근증으로 생각된다.

내막증 수술은 꼭 필요하고 선근증의 최종은 자궁적출이기에 선근증 수술을 지금 했으면 좋겠다 라고 하셨다.

그리고 계속 말씀하셨다. 어려운 수술이라고 쉬운 수술이 아니라고.....

로봇수술로 해도 까다롭고 어려운 수술이라고...

왜 어렵고 까다로운 수술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차마 묻지 못했다.

더 무서운 말을 듣기 싫고 덜 무섭게 수술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그리고 또 하나 새로운 사실.

자궁의 위치가 비뚤어져있단다.

하... 참.... 정말 가지가지한다 내 몸아 ㅠㅠㅠ

 

당장 mri 예약해서 찍고 가라고 mri보고 수술 얘기 다시 하자고 하시는 교수님.

간호사가 mri 가능 날짜를 알려줬는데 급하게 말씀해주신 교수님과 다르게 3주 뒤쯤 이였다.

예약이 많은가 보다. 그럼 은평성모 mri 찍는 날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에

생각해보고 전화하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 같아선 강남차병원도 가보고 싶었지만 마음이 이미 벌써 많이 지쳐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은평성모, 이대서울 두 군데 다 좋고 교수님 또한 다 괜찮으셔서

어디로 할지 고민이 된다. 이대서울의 또 다른 메리트는 집에서 멀지 않고 접근성이 좋다는 것.

은평성모는 멀고 접근성 또한 떨어지는게 너무 마이너스이다.

은평성모 교수님이 전처럼 강남성모에 계셨다면 고민하지 않고 강남성모에서 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드니 그럼 은평성모에서 수술하자로 마음이 바뀌었다.

 

이미 수술 예약도 다 된 상황이니까.

화이팅!! 하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이대서울에 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율제병원 의사 5인방.

세상엔 이런 의사는 없는 것 같다. 

세상의 의사들도 첨엔 다 의사 5인방과 같은 마음이었겠지.

하지만 한정적인 외래시간 동안 많은 환자를 대하다 보면 진료시간은 짧게 필요한 말만 로봇처럼 말해주게 되는 거겠지..

매일 비슷한 병을 가진 비슷한 환자들을 대하다 보니 감정도 많이 무뎌졌겠지..

그리고 환자들에게 본인의 감정이 많이 들어간다면 그걸 떨쳐내는 시간 또한 너무 오래 걸려서 더 힘드시겠지...

 

 

그래도 환자들은 그 병이 처음이니까 너무 무서우니까..

큰 병원에 갈 정도라면 하늘이 무너지고 마음이 무너지니까..

조금만 더 따듯하게 말씀해주시길 조금만 더 설명해주시길 바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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