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 수술전 검사결과, 입원당일
# 입원 전날 수술전 검사 결과를 들으러 외래를 갔다. 입원하는 날 들으면 좋을텐데 입원전날에 병원을 오라고 한다. 멀어서 힘든데.... -0- 그래도 가야지 ;;; 수술전 검사 결과 모두 정상!! 이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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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새벽부터 깨운다.
새벽5시쯤? 간호사가 혈압체크하러 들어온다.
수술당일이라 그런게 아니라 매번 새벽 5시쯤 들어와서 잰다.
그리고 7시에 아침이 나오는데 난 수술당일이라 금식.
압박스타킹을 신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한다. 로봇수술 두근두근.
다가올 힘듦은 모른채 압박스타킹 신고 인증샷.
수술당일의 사진은 이것 한장 뿐이였다. 더이상 남길수가 없다.
7시반쯤 누운채로 수술실로 내려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수술실로 들어간다.
다른 후기에보면 마취선생님이 친절하고 의사가 안심시켜주고 그런다 그러던데
난 그런거 1도 없었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신부님께서 기도 해주신게 다였다.
수술실 들어가니 수술대로 옮겨 누으라 그래서 옮겨 눕고 누워서 멀뚱 멀뚱 있으니 이름 한번 물어보고
의사로 보이는 사람은(교수님 말고 인턴이나 레지던트같은 의사) 계속 핸드폰만 하고 있더라.
몇분 뒤 마취과 의사가 들어오시고 이름을 물어봐서 말했더니 안들렸나보다.
이름 뭐냐고 약간 짜증섞인 목소리로 또 물어본다. 또 대답했는데 목소리가 작았는지
옆에 있던 의사들이 OOO이라고 합니다. 라고 대신 말해줬다.
그리곤 마취들어갑니다 그런소리도 없이 바로 마취를 했나보다.
예고도 없이 정신이 몽롱해지더니 레드썬.
웅성웅성웅성
눈을 떠보니 수술실이 아닌 어딘가로 옮겨져있었다.
아마도 회복실 인것 같았다.
벽과 천장은 하얗고 여기저기 환자들이 아프다고 하고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모를 선생님들은
깨어나지 못한 환자들은 열심히 깨우고 있었다.
영화에서 보면 물속 깊은곳 이나 무의식 깊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눈이 떠져서 정신차려보니
실험실 같은곳에 옮겨져있는 내 모습에 움직이려하니 포박되어 못움직이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누군가 다가와서 울었냐며 눈물을 닦아주고 아프면 이 버튼을 누르라고 알려주고 갔다.
내가 눈물 흘린지도 몰랐다.
그만큼 멍했고 정신은 혼미했고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회복실이 따듯했던건지 내가 이불을 덮고 있었던건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치만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잠들면 안된다는 생각에 눈만 멀뚱 멀뚱 뜨고있었다.
막 심하게 아프진 않지만 무통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플까 말까할땐 버튼을 눌러줬다.
옆에 아저씨는 깨어나지 못하는 탓에 누군가가 흔들어 깨우며 잠들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내가 잠깐 졸았을까?! 모르겠다.
의식하지 못한채 시간이 흘렀고 보호사들이 나를 병실로 옮겨주었다.
병실로 돌아오니 친구가 있었다.
간호간병병실은 수술날 4시간 면회가 된다고 했다.
그런게 그 4시간이 날 만나고 나서 4시간이 아니라 병동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4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수술실에 있는동안 오지말라고 신신당부 해서 12시~1시쯤에 오라고 했다.
왠지 수술이 길어질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내가 병실에 올라온 시간은 1시 반쯤이었다.
로봇수술을 4시간 반이나 했다고 한다. 다른사람보다 수술시간이 좀 길었다.
4시간 반 로봇수술하고 회복실에 한시간 정도 있다고 올라온 것이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기운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우려했던 피통, 소변줄 모두 꽃혀있었고 피통연결된 배 쪽에 뭘 올려줬는데 무거웠다.
병원이불이 얇았는데 덮어줘서 덮고 있었는데 그 얇은 이불이 정말 돌덩이 처럼 무거웠다.
몸을 움직일 힘이 없었고 움직여 보려 했지만 전혀 움직여지지 않았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건 고개 좌우로 흔드는 것과 손가락과 팔 뿐이었다.
이불이 천근만근 너무 무거워서 다리라도 움직이고 싶었는데 전혀 안움직여 지더라...
힘들어서 포기하고 하루종일 그렇게 누워 있었다.
친구는 나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봤고 난 친구가 심심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미친듯이 아프다고 하는데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평소 생리통이 너무 심각했었기에 그런가? 생리통 절반의 통증도 안되었다.
그렇지만 아플까봐 무서워서 무통을 수시로 눌러줬다. 아픈것 보단 진통제라며 ㅎ
다행히 무통 부작용은 없었고 저녁 즈음 부터는 무통이 들어가는지 안들어가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누르지 않았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힘도 없고 목소리도 안나오고 몸에 힘도 안들어가고 이불은 너무 무겁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냥 괴로웠다.
내가 수술을 왜 했을까? 하지말껄 ㅠㅠㅠ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듯이 아프지는 않았지만 이 모든걸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나 할까?!
그리고 생각했다. 여자들 애는 어떻게 낳는거야? ㄷㄷㄷ
애 낳을 자신도 없어졌다.
주치의가 중간에 와서 태블릿으로 수술장면을 잠깐 보여주며 유착이 심했지만 혹과 선근증은 제거했다고 알려줬다.
몽롱한 정신상태에 내가 몇가지 물어봤는데 대답을 시원하게 못하더라. 맘에 들지 않았다.
옆에 있던 친구도 의사 대답을 듣고 어이없어했다는...
주치의는 입원 내내.. 그랬다. 나랑 안맞아..
교수님이 한번 오셨는데 내 상태를 보더니 너무 몽롱해 보였는지 주치의에게 진통제를 줄이라고 하셨다.
잠들면 안된다고 물도 몇시간 뒤에 마시라고 신신당부 하시고 가셨다.
내가 중간중간에 잠들었는지 졸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난 졸지도 않고 잔것 같지도 않지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그 시간을 보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옷을 갈아입혀준다고 하는데 난 도저히 조금도 움직일수가 없었고
아무리 도와준다고 하지만 조금이라도 내가 힘을 줘야한다는 것이 부담이었고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개를 절래절래. 갈아입지 않겠다고 했다.
소변줄 때문에 화장실 갈일도 없고 밥 먹을일도 없어서
그렇게 그냥 하루종일 무겁게 누워있었다.
로봇수술도 이렇게 힘든데 개복수술은 얼마나 힘들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시간아 빨리 흘러라.
그냥 힘들다...
[건강하게] - 입원 - 수술1일차(입원3일차)~ 수술4일차(입원6일차)
입원 - 수술1일차(입원3일차)~ 수술4일차(입원6일차)
그렇게 꼼짝달싹 못하고 똑바로 하루 누워 지낸 수술 당일. 정말 수술 당일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목소리도 안 나오고 몸에 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고, 내가 내가 아니었다. # 입원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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